슬슬 올해 상반기 워크샵 갈 시즌이 돼서 팀에서 준비는 누가하고 어딜 가야하고 고민하던 도중 올라온 공지 하나.
회사에서 새롭게 개장한 야구장에서 열릴 개막전 경기 관람을 지원해주겠댄다. 지금까지 야구경기 관람 지원은 여러번 있었지만 문제는 이번엔 장소가 창원이라는 것. 여태것 갔던 잠실구장과는 차원이 다른 거리.
그리고 위의 공지를 본 누군가가 낸 아이디어.
'그럼 금요일날 워크샵 창원으로 간 다음에 토요일날 야구경기 보고 복귀하는 건 어때요?'
사실 너무 멀고 야구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보니 야구경기를 보러갈 생각이 딱히 없었지만 '좋와요!(싫음)'라고 응답. 이리하여 사상 최장거리의 워크삽 계획이 세워졌다.
최장거리니까 이동시간도 최장. 아침부터 고속버스 터미널로 달려와서 무려 4시간 동안이나 이동.
목적지 마산역. 지나가던 사람들 말투에서부터 다른 지역에 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오자마자 먹은 아구찜. 이곳이 아구찜으로 유명하다던데 난 아구찜을 안 좋아해서 조금 힘들었다.
전국 최대의 벚꽃축제인 군항제가 열린다는 진해 군항마을.
벚꽃구경(덜핌).
예상했지만 시기가 애매해서 완전히 핀 벚꽃을 보긴 힘들었다. 주변에서는 모두들 얼마 안 남은 군항제를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워크샵을 계획하신 분도 해탈하며 '여러분 이거 보려고 4시간 달려오신 겁니다'하길래 모두들 폭소.
다음 목적지인 '나름' 알려진 카페 브라운 핸즈. 바다가 보이는 전경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근데 가게 외관을 처음 봤을 땐 적응하기 힘들었다. 무슨 컨셉인지는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녹이 슨 흔적을 상당히 좋아하지 않아서.
내부 인테리어는 평범한 듯 했지만 과거 공장이던 때의 흔적을 일부러 남겨둔 것이 보였다.
여기서 찍은 설정샷. 비밀의 문(?)에 도달하려는 사람(팀원 분)과 그걸 지켜보는 사람(나).
숙소가기 전 장보기. 당연히 짐꾼 담당은 나다.
팀을 나눠 먹거리를 사온 후 숙소에서 한 자리에 합친 결과. 아무리 12명이라지만 이건 양이 너무 과했다. 꽤나 많이 남아서 바로 다음날 아침식사행.
보드게임 다인전. 처음이라서 룰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과 기존에 하던 사람들이 적절히 섞여 밸런스는 맞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카오스.
노땡스 다인전. 게임 시작 전 이 게임은 우주 갓겜이며 내가 이 게임의 신이라고 떠들고 다녔지만 계속되는 참패에 망신만 당했다. 운빨망겜.
보드게임에 지쳐 하나둘씩 쓰러지고 아침이 되어 찍은 사진. 밤에는 몰랐는데 내가 머물렀던 곳이 이런 곳이었다.
이제 야구보러 가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