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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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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titled. 2018. 12. 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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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기들에게 이사갔다고 자랑했더니 집들이를 오겠댄다. 구성원은 입사 초기에 같은 동네에 살아서 대화를 많이 했던 인원들. 지금은 다 이사가서 뿔뿔이 흩어졌지만.

때문에 어제 열심히 집 청소를 해놓고 오늘 퇴근시간에 다같이 집으로 향했다.


우리집에 오려면 조공을 지참해서 오라고 했더니 정말로 가져왔더라. 마침 떨어져가고 있던 것들이라 잘 된 듯. 압도적 감사를 표하고 잘 쓰겠다고 했다.


시킨 피자를 뒤로하고 내 PC를 만지는데만 열중하는 사람들. 내 기록을 뒤져본다길래 조금 긴장했지만 난 숨기는 걸 잘하니까..


와인도 가져왔던데 문제는 오프너가 없어서 따는데 고생을 했다. 그것도 온전히 딴 건 아니고 사진에 보이듯이 코르크가 병 속으로 들어가버린 상태. 그래도 다 잘 마셨다.

딸 때 내용물이 사방으로 튀어서 붉은 액체가 여기저기 흩뿌려진 살벌한 상황이 연출됐는데 사진을 못 찍은 게 조금 아쉽다.


여튼 계속 먹고 마시면서 이런 저런 회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서로 각자의 팀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많았다. 거의 군대를 연상케 할 정도의 꼰대가 자기에게 해코지를 했다던지, 회사에 잘 안 나오는 사람이 있다던지, 팀원이 자꾸 장난을 쳐서 스트레스를 준다던지 등등. 팀마다 분위기는 천차만별이고 내가 속한 팀의 구성원들은 인성이 상당히 좋은 축에 속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되게 신기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여자 동기가 말하기를 자기랑 친한 친구 중에 게이가 있어서 이들이랑 어울려 놀다 보니 게이 바와 클럽에 놀러 가보기도 했다고 한다. 일반 가게는 여자 입장료가 좀 더 싸지만 게이 바는 여자 입장료가 더 비싸다고 하고 안에 들어가면 여자 손님도 일부 있긴 있지만 사람들이 여자 손님들에게는 조금도 눈길을 안 주는 등 그 분위기가 웃기다고. 그리고 그쪽 사람들은 춤을 엄청 잘 춘다고도 하더라. 

생전 들어본 적 없는 영역의 이야기라서 신기해 하는 마음으로 계속 들었다. 그런 세계도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밤이 깊어지면서 모임은 종료. 이사를 했지만 아직 집들이를 하지 않은 구성원도 있기에 다음은 그곳에서 모이는 것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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