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밝자마자 들른 아키하바라. 친척동생이 가고싶은 곳 있냐길래 내가 아키하바라 라고 말했더니 계획에 넣어줬다. 그냥 왠지 와보고싶었다. 친척들도 대충 어떤 곳인지는 알고있더라. 제일 먼저 떠올리는 키워드는 '오타쿠'.
... 아키하바라 스럽다.
SOFMAP이었나. 개장 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길래 따라 들어가봤다. 전자기기 매장인 듯. 격투게임계 유명인사인 우메하라의 싸인이 있길래 찍어봤다.
최근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나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것. 흔히 알려진 흑, 적, 갈, 청축 말고도 여러가지 축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오락실. 트라이 어뮤즈먼트 타워. 줄여서 토라타워라고도 불린다.
친척들은 딱히 오락실 게임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잠깐만 들리자고 부탁했다. 이곳에 DDR 3rd가 있다고 해서 보러갈 마음에 매우 설레었다.
우선 음악게임 층에 들어서자 마자 수많은 고전 유물들이 보여서 좀 놀랐다. 나에겐 거의 박물관 수준.
MAX 300 더블 헤비를 뛰는 나. 사촌동생이 찍어놨더라.
토라타워 옆에있는 곳에서 먹은 규동. 사진으로만 봐서 먹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 근데 하나 놀랐던 건 주변 사람들을 보니 죄다 젓가락으로만 먹는다는 것. 따라하려다가 질질 흘리길래 그냥 얌전히 숟가락으로 먹었다.
그다음 찾아갔던 동키호테. 여기서 호로요이를 종류별로 하나씩 다 쓸었다. 근데 매장 안에 한국인이 더 많아 보이더라.
그리고 이건 주변을 계속 돌아다니던 이상한 트럭. 음악소리가 너무 커서 나와 친척들이 짜증을 냈다.
동생이 유명한 덴푸라 집을 안다길래 점심은 거기서 먹었다. 서양사람도 보이고 한국인도 많이 보이고 해외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 듯.
우리나라의 것과 비슷하지만 뭔가 더 고급진 것 같았고 맛도 있었지만 문제는 가격. 여행왔으니 기념으로 먹는 거지 다시 이 가격 주고 먹으라고 하면 음.
에비스 박물관. 늦어서 그런지 투어 서비스는 이미 다 예약되고 자리가 없더라. 가서 구경하다가 맥주나 한잔하고 나왔다.
신주쿠. 전형적인 도시의 모습인데 사람이 엄청 많아서 인상적이었다. 나랑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많은지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죄다 사진찍고 있더라. 난 파노라마로 찍어봤다.
도쿄타워. 나랑 친척들은 '에펠탑 짝퉁'이라고 불렀다. 딱히 올라가도 그렇게 볼 게 많진 않더라. 웃긴 건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의 줄이 너무 길어서 올라가는 것 보다 훨씬 오래걸렸다.
저녁으로는 우동. 국물로 된 것과 찍어먹는 것 세트로 팔길래 그걸로 했다. 되게 깔끔한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