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반년에 한번씩 거대 지출을 하는 듯. 작년엔 노트북, 올해 초엔 아이폰, 이번엔 TV. 거의 노트북을 고를 때만큼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다. 모델마다 상세 스펙을 살펴보고 해외 리뷰 사이트도 돌아보고한 덕분에 이런 저런 잡(?)지식도 많이 생겼고 이왕 사는 김에 좋은 걸 사서 오래 쓰자는 생각으로 많은걸 따졌다.
우선 많은 제품군 중에서 그나마 고급형만 따졌는데, 내가 고민을 했던 세가지 제품군은 LG OLED, 삼성 QLED, LG 슈퍼 UHD. 나열된 순서는 화질이 좋은 순서이자 곧 높은 가격의 순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각각의 단점이라면, LG OLED는 화면에 영구적으로 잔상이 남는 번인 현상이 심하다는 것, 삼성 QLED는 VA 패널이라서 시야각이 좁다는 것, LG SUHD는 IPS패널이며 명암비가 높지 않다는 것. 범접 불가한 영상의 퀄리티 때문에 LG OLED가 끌렸지만 번인 현상은 오래 쓰기에 상당한 걸림돌이므로 탈락, 남은 두 제품군을 상당히 많이 고민했는데 가격대 성능비를 따졌을 땐 화질 면에서는 살짝 떨어지지만 기타 스펙이 우수한 LG SUHD 제품군이 더 좋은 거 같아서 이 쪽으로 결정.
내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모델은 LG의 55인치짜리 55SM9800KNB모델. LG의 TV들 중 OLED 제품군이 아닌 모델 중에서는 거의 최상급이다. 완전 같은 모델은 아니지만 거의 동일한 스펙을 가진 모델인 아래의 리뷰를 많이 참조했다. 아무래도 TV 관련 리뷰로는 저 사이트가 본좌인 듯.
그렇게 도착한 TV. 기사분들이 설치중인 모습. 사실 TV의 스펙이나 타 모델과 비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이 분들은 설치만 하시는 분들이라 자세한 사항은 모르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오히려 내가 더 잘 아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더라..
설치된 모습. 게임은 우주갓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아래의 거실장은 TV 도착 전 인터넷에서 적당한 걸 고른 것.
사실 설치 후 처음 해본 건 내장된 유튜브 앱으로 4K 영상을 본 것. 화질은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LG의 TV는 운영체제인 WebOS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핸드폰 처럼 여러가지 앱을 설치,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기계를 만지던 환경설정에 먼저 들어가보는 나의 특성상 TV에서도 환경설정에 들어가 이것 저것 만져보면서 나에게 맞는 세팅을 했다. 개인적으로 TV에서 프레임을 보간해주는 옵션이 자동으로 켜져있는 게 맘에들지 않아서 꺼버렸는데 이거 켜놓고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정말로 부자연스러워진다.
그리고 기대했던 넷플릭스. 마찬가지로 TV 내 앱으로 설치되어 있다. 사실 내가 드라마나 영화에 크게 관심이 없다보니 가장 먼저 찾아 들어가게 되는 카테고리는 일본 애니메이션... 뭐 무언가를 볼 때 항상 불법적인 루트로 찾아서 보는 건 잘못된 것이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니 이렇게 정상적인 루트로 쾌적하게 보는 게 좋은 듯. 지금은 제목만 들어보고 보진 못했던 작품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큰 화면으로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보는 건 언제나 바램이었기에 오랫동안 생각만 하다가 결국 질러버린 TV. 아직 하루밖에 안 됐지만 삶의 질이 약간 올라간 느낌? 뭐 결국은 혼자 방구석에만 있는 거니까 거기서 거기지만.. 여튼 만족스런 소비였다. 근데 아무래도 가족에겐 가격을 조금 낮춰서 말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