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오락실에 갔다가 발견한 게임. 무척이나 오랜만에 보는 게임이라 굉장히 반가웠다. 미니게임이 여럿 모여있어 비시바시와 비슷한 게임인데 아기들이 게임의 주인공이고 초인과 같은 신체능력을 가졌다는 것이 특징. 이 게임의 정확한 발매년도는 찾아봐도 잘 나오지 않았지만, 내가 초등학생 때 반 아이들과 이 게임에 대해 이야기 한 기억이 있는 걸 보면 2000년도 초반인 걸로 추정된다. 이러한 엽기적 컨셉과 캐주얼한 게임성이 사람들에게 잘 먹혔던지 나름 인기를 끌었지만, 당시 아케이드 시장의 침체로 점점 인기가 식어갔고 2번째 작품도 출시됐지만 대중들에게 딱히 어필을 하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시간이 많이 흐른 이후엔 이 프랜차이즈를 이용한 여러 모바일 게임도 나왔지만 역시나 크게 흥행하진 못했다.
얼마전 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발견했을 때 특이했던 건, 이 게임은 여름이 배경인 첫번째 작품과 겨울이 배경인 두번째 작품이 있는데 내가 본 건 기계의 외관이나 게임 내 UI는 첫번째 작품을 따르고 있지만, 구성 미니게임은 1과 2를 합쳐놓은 형태였다. 그리고 타이틀 화면에는 옆에 작게 'UPGRADE'라고 쓰여있었고 카피라이트의 년도가 2018?년으로 쓰여있었다. 대체 이 물건은 어디서 나타난 물건일까. 저 게임을 제작한 회사가 아직도 살아있어서 그 오래된 아케이드판의 업데이트 버전을 조용히 발매한 걸까. 봤을 때 상당히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상당히 희귀한 기계라고 생각되어 같이 간 사람과 플레이해봤는데, 게임은 항상 혼자서 해서 몰랐지만 둘이서 플레이할 때 느낀 애로사항은 기록을 내는 형태의 미니게임은 기록을 특정 기준만 넘기면 두 플레이어 모두 다음 스테이지로 갈 수 있지만, 1P, 2P가 경쟁하는 형태의 미니게임은 둘 중 한명은 무조건 게임오버 처리되어 컨티뉴를 해야했다. 이건 뭔가 게임의 설계가 잘못된 듯.
그런데 이 게임, 지금보니 컨텐츠가 상당히 과격하다. 옛날엔 여기에 대해 아무도 태클걸지 않았고 TV에도 아무렇지 않게 나올 정도였지만 지금처럼 아동 학대와 같은 범죄에 상당히 민감한 시대라면 이 게임은 심의 단계에서 지적을 엄청 받았을 거 같다. 한 외국 유튜버가 이 게임을 리뷰했는데, 강도가 높은 수모를 당하는 아기들을 보고 경악하는 반응을 보이는 걸 볼 수 있었다. 다행히(?)도 해당 유튜버는 이 게임을 일본 게임으로 알고있었지만 사실은 우리나라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