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시작하면서 수도권에 온지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다. 당장 오고나서는 독방을 연상케 하는 고시원에서 살았고, 이후엔 월세방에 살다가 이제 계약이 끝나 드디어 전세집으로 이사갈 날이 왔다.
처음 월세방을 살 때 방의 퀄리티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위치나 기타 여건을 생각했을 땐 그나마 이곳이 최적인 거 같아서 살게 되었다. 당시 아버지가 말하시기를 맘에 안 들어도 어차피 시간은 금방 가니까 그때가서 다른 곳으로 이사가면 된다고 말했는데 정말로 시간이 금방 흘러간 것 같다.
그렇게 이사준비를 하고있던 와중 갑자기 어머니, 아버니께서 이사를 도와주겠다고 연락이 왔는데 힘들게 해드리고 싶지 않아서 됐다고 했지만 '너 혼자 하는건 못미덥다'며 반 강제로 도움을 받게 됐다..
짐싸는 중. 소비를 그렇게 많이 하질 않아서인지 짐은 그렇게 안 많았다.
자괴감 상자 1. 우리집에 처음 놀러온 사람들이 항상 저게 뭐냐고 물어보고 가던 책들. 옆에는 입사하고 나서 동기들과 교육받을 때 쓰던 책. 저 때가 재일 재밌었다.
청소 후 가구배치를 끝내고 나서 찍은 사진. 사실 이곳도 구석구석 오래된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일단 넓어졌다는 점에서 지난 집에 비하면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 여기선 몇년이나 살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