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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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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titled. 2018. 12. 9.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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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식 다음날인 12월 6일. 이날은 팀 내 5인의 멤버가 스키장에 가기로 약속했던 날이다. 목요일 오후에 출발하여 금요일날 복귀하는 걸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물론 평일이기 때문에 반차와 휴가를 사용해야 했다. 

스키장 가보는 건 살면서 2번째. 작년 이맘때 쯤에도 간 적이 있는데, 지금과 멤버는 다르지만 이 때도 회사 사람들과 갔었다. 이 때 같이간 사람들이 스키보다는 보드를 추천해줘서 타봤는데, 보드를 탄 상태로 넘어지지 않고 일어나는데만 시간을 다 소비하고 많이 타진 못하고 귀가한 기억이 있다..

여튼 목요일날 출근해서 오전에만 일을 하고 2시에 다같이 차를 타고 평창 피닉스 파크로 출발.

 

가는 도중에 찍은 풍경. 눈으로 뒤덮힌 산이 나름 멋져보여서 찍어봤다.

숙소에 도착했더니 원래 살던 곳에 비해서 겁나 춥더라. 그리고 도착하고 나서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는데, 스키장 왔다고 했더니 '너네는 어제도 회식했으면서 맨날 노냐?'라고..


숙소에서 본 야외 풍경. 눈이 뒤덮혀있지 않은 이유는 사실 둘째날 아침에 찍은 거라서..


스키장 개장까지 시간도 남았고 배도 고프고 해서 시킨 피자. 크기가 겁나 커서 다들 놀랐다. 피자를 먹으면서 개장시간까지 떼우다가 장비를 빌리러 출발.


빌린 보드들. 지폐의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내가 탔던 것. 


스키장 입장. 원래는 아래쪽까지 전부 눈으로 뒤덮혀 있어야한다고 하는데 아직 개장한지 얼마 안 된 때라 그런지..


보드타다 엎어진 상태로 찍은 사진. 사진의 가까운곳에 있는 3명이 모두 일행. 

1년만에 다시 타보니 감각이 다시 처음 탈 때로 되돌아간 수준이었다.. 일어나지도 못하고 허우적대서 되게 창피했는데 몇번 엎어지다 보니 다행히도 다시 일어날 수는 있는 상태로 감각을 되찾긴 했다.


2시간쯤 타다 Break time. 스키장에서 파는 떡볶이와 어묵으로 기력 충전. 맛이야 아주 평범했지만 장소와 상황에 의한 버프때문에 더 맛있게 느껴졌다.


리프트를 타며 찍은 사진. 사진에 보이는 대로 평일인데다 스키장 시즌이 이제 막 시작되는 때라 사람이 그리 많진 않았다.


보드를 타다 격침당한 나. 엎어지고나서 뒤를보니 팀원이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고 있더라.. 턴 연습을 하다 엎어진 건데 내가 느낄 때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불안정해져서 넘어진 건데 영상으로 보니 겁나 느린 데다 자세도 이상해서 웃겼다.

그렇게 2시간을 더 탔는데 멤버 중 보드 경력이 나와 비슷한 다른 분은 보드를 타며 턴을 하는 것 까지 어느정도 익혔지만, 나는 도저히 안 되서 그냥 낙엽으로만 타다가 돌아왔다.. 어릴 때 자전거를 타는 것도 남들보다 오래 걸릴 정도의 몸치였는데 여기에서도 그대로 작용하는 듯.


끝나고 나오면서 찍은 사진. 여길 또 올 일이 있을까.


숙소로 돌아와서 야식으로 먹은 치킨. 먹으면서 이런 저런 회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나는 몰랐던 어두운 면의 이야기들을 많이 해서 조금 씁쓸했다.. 내가 보는 게 전부가 아니였구나라는 생각을 여럿 들게 해준 이야기들. 


팀원이 준비해온 보드게임. 사보타지란 게임인데, 게임의 목적은 참여자들이 광부가 돼서 길을 만들어 금을 찾는 게 목적이지만 그 중에 방해꾼이 숨어있어서 남몰래 방해행위를 해야하는 게임이다. 첫 게임에 내가 방해꾼 역할이 당첨돼서 룰을 이해 못한 척 하면서 은근슬쩍 길 만들기에 훼방을 두며 정체를 잘 숨기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옆에있던 팀원도 방해꾼이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거듭되는 반전에 사람들이 흥분하기도 했고 나름 반응이 좋았던 게임.


이건 달무티라는 게임. 룰도 간단하고 플레이 타임도 짧아서 좋았다. 참여자 별로 왕부터 노예까지 계급이 배정되어서 왕은 항상 유리하고 노예는 항상 불리한 그런 현실적인(?) 게임인데 신기하게도 낮은 계급들이 고위계급을 꺾고 이겨버리는 상황이 여럿 있어서 되게 웃겼다.

이렇게 보드게임을 줄창 즐기다가 약 3시쯤 잠이 든걸로 기억한다.


다음날 아침, 방을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아침으로 라면을 먹고 쉬다가 체크아웃을 하러 나갔다.


체크아웃을 하기 전 건물 내 있던 오락실로 호다닥 달려가 사진만 찍고 나왔다. 보시다시피 상태는.. 딱히 오락실 관리에 관심이 없다는 걸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이곳이 몇년 전까지만 해도 DDR 3rd 한국판이 있는 유일한 오락실이었다는데 아쉽게도 기기 고장으로 빠졌다고. 현재 남아있는 게임들도 죄다 고장인데 DDR이 있어봤자 상태는 뻔했을 거 같다.


이렇게 스키장 일정은 종료. 아직 미숙한데다 많이 엎어졌기 때문인지 몸 곳곳이 다 아팠다.. 첫번째 탈 때보다 나름 더 본격적으로 탄 듯. 뜻대로 잘 되지 않아서 망연자실 하기도 했지만 기회가 되면 꼭 능숙하게 탈 수 있는 수준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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