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테니스, 가락시장을 함께 했던 멤버에서 1명이 더 합류하여, 이번엔 간장게장을 먹으러 가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간장게장은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궁금해서 승낙, 목적지를 찾아보다가 선택된 게 인사동에 있는 한 게장 식당이었다. 내가 인사동은 가본적이 없다고 하니 서울 필수 관광 코스라며 간 김에 구경도 시켜준다고 하더라.
인사동까지 가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다같이 퇴근시간을 4시로 맞추고 버스를 타고 출발.
첫번째 사진에 나온 4명의 무리가 나를 제외한 멤버들.
버스에서 내린 후 좀 걷다보니 나오는 골목. 인사동이 자신의 나와바리(?)였다는 팀원 분 말에 의하면 조선시대 때부터 이어져 오던 역사가 상당히 오래된 골목이라고.
피맛골. 이름이 뭐 이래 라고 생각했는데 말을 피한다는 뜻의 의미이며, 일일 가이드 분(?)에 의하면 과거에 큰 길로는 왕이 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다녀야 해서 그것을 피하기 위해 좁은 골목인 이쪽으로 다녔다고.
여긴 한글특화거리라고 해서 한글로 된 간판만 허용한다고 한다. 때문에 다른 곳에선 영문을 사용하는 프랜차이즈도 이곳에선 한글로 표기된 걸 볼 수 있었다. 스타벅스가 유일하게 자국언어로 표시된 지점이 이곳이래나 뭐래나.
오늘의 주 목적인 게장집. 원래는 가까운 곳에 가려고 했지만 무한리필이 되는 곳을 찾아 이곳으로 왔다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일본어 안내문.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가게인 듯. 실제로 오늘 옆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도 일본인이었고, 서빙 하시는 분 마저 일본어를 잘 하는 걸 보고 놀라기도 했다.
게장 등판. 어떻게 먹는 건지 몰라 도움을 좀 받았지만 처음 먹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간장게장, 양념게장 둘 다 서로 다른 특색을 갖고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있었고. 하지만 원래 해물이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영역이 아니다 보니 조금 빨리 질리는 면이 있긴 했다.
과거부터 여러 매체에서 밥도둑이라는 수식어를 달고다니는 음식이었는데, 먹어보니 실제로 밥이 없으면 먹기가 곤란한 그런 음식이었다. 게장은 무한리필이었지만 공기밥을 추가하는데는 추가금이 들어서 이 점을 노린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잔치국수를 제공하는 코너가 있어서 그걸 보고 '파티 누들'이라고 불렀더니 팀원들이 빵 터져서 같이 소속되어 있는 톡방의 이름을 홧김에 파티 누들로 바꿔버리기도 했다(??).
장소를 옮겨 익선동 한옥거리로. 골목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건물이 한옥의 모양새를 하고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겉은 클래식하지만 안의 인테리어는 상당히 세련되게 되어있는 경우가 많더라. 골목을 지나갈 때 보이는 풍경이 상당히 예뻤는데 카메라가 안 좋아서 사진이 영 아니게 나온 게 아쉽다. 내년되면 바로 폰을 질러버릴 예정.
커피와 디저트를 위해 들른 이곳. 겉으로 보기엔 상당히 낡아보이는 건물이라 뭐하는 건물인지 몰랐는데 들어가보니 카페라서 놀랐다. 호텔이라는 이름답게 인테리어를 모두 호텔의 내부라는 컨셉으로 구성한 것 같았다.
인테리어 상세. 이쯤되니 정말로 과거에 호텔이었던 곳을 개조한 건지 컨셉을 철저하게 호텔로 잡은 건지 구분이 안 갔다.
먹은 것들. 먹으면서 이런 저런 잡담을 오랫동안 하다가 다같이 귀가.
다같이 가는 중에 발견한 이곳. 오락실이니 그냥 지나칠 순 없고 사진이나 찍어봤다. 레트로 테마를 표방하고 있는 오락실인 듯.
이걸로 오늘의 일정도 종료. 보통은 회사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 하면 따분한 등산이나 강제로 참여해야 하는 회식 같은 것을 떠올리겠지만 내가 소속된 팀은 매번 이렇게 팀원분들과 놀러다니는 게 상당히 즐거웠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게 해줘서 고맙기도 했다.
사실 다음에도 잡혀있는 약속이 하나 있는데, 그건 그때가서 정리할 예정. 올해는 같이 활동하는 게 좀 잦아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