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복지카드는 새해가 되면 ***만원이 충전되며 그 해에 모두 소진하지 않으면 모두 기부금으로 사용된다. 당연히, 기부금으로 사용되길 원하는 사람은 없으니 어떡해서든 소진해버리는 것이 정석.
그렇게 새해가 밝아서 복지카드가 충전되어 돈이 생기니 평소 회사사람들이 끼고다니는 애플워치가 갖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어디에 쓸거냐고 물어보면 딱히 운동 기록과 같은 건강 기능을 제외하면 할 말이 없지만,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한번 써 보고 싶어서.. 구매동기가 살짝 무리수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미 내 손은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결제를 마친 후였다. 이 때가 1월 7일.
배송은 이틀 후에 도착했다. 나는 운동 기록 기능이 일단은 구매 목적 중 하나이기 때문에, 통기를 위해 밴드에 구멍이 여럿 뚫려있는 나이키 모델로 샀다. 그리고 흰색으로 하면 때가 탄 흔적이 보일까봐 검은색으로.
상자의 구성. 본체, 밴드, 충전기가 들어있다. 밴드는 크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손목이 얇은 편이라 작은 사이즈로.
초기 설정 모습. 전원을 켜면 폰이랑 연동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설정 중 기본적인 작동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이 때 자신의 아이폰에 설치된 앱 중 워치와 연동되는 앱이 있다면 워치에도 자동으로 설치해준다.
착용 모습.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워치 페이스인 타입랩스.
애플워치 시리즈 5는 4에 비해 변한 게 별로 없다는 비판도 듣고있지만, 그래도 나름의 큰 차이점이라면 항상 화면이 켜져있다는 것. 화면을 켠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절전을 위해 배경이 사라진다거나 색이 옅아진다거나 등등 워치 페이스에 따라 화면 구성이 간소화되긴 하지만 화면이 꺼지진 않는다. 이전 시리즈에서는 시계를 보려면 무조건 화면을 깨워야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져서 시계 본연의 역할에 더 충실할 수 있게되었다.
그리고 운동 기능. 내가 운동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자주 하는 게임이 꽤나 운동량이 크기에.. 거기에 관한 기록을 남겨두고 싶었다.
이건 내가 DDR을 플레이하는 동안 기록한 것. 지금것 내가 게임할 때 심박수가 200까지 치솟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특이한 건, 자신의 활동량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고 겨루기도 할 수 있다. 최근의 나는 전염병 사태 때문에 밖에 잘 나가질 않지만.. 그래도 한번 운동하면 활동량은 공유한 사람들 중 1위를 찍는다.
운동기능 외에 주요 기능은 폰에서 받을 알림이 워치로 전송된다는 것. 손목에 진동이 지잉 하고 오는데 간편하게 알림을 확인하고 싶을 때나 폰을 만질 수 없는 상황일때는 편리하다. 이외에도 워치를 폰 카메라의 리모콘으로 사용한다던지, 음악을 재생 중일때는 워치로 컨트롤 한다던지 등등 모두 폰과의 연동을 이용한 기능이다. 전원을 켜자마자 폰이랑 연동과정을 거치듯이 폰과의 연동이 없으면 사실 그다지 기능이 없다. 그것도 자사의 폰인 아이폰만 지원하니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들에게는 메리트가 없고.
사용한지 한달이 넘은 지금, 이 기기에 대한 나의 총평은 이러하다. 갖고있어서 편리한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정도 값어치를 하는가에 대해선 그다지. 원래 손목시계가 그렇듯이, 기능을 보고 사기보단 그냥 멋으로 사는 물건인 듯. 이 경우엔 그래도 스마트 워치니까 부가 기능도 붙어있기도 하고. 여유가 있다는 전제 하에, 하나쯤 가져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