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파티라는 것에 관해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추억이 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곧잘 매년 계절행사 등에 근처에 사는 여러 소꿉친구 가족들과 홈 파티를 각 가정에서 돌았습니다.
먹을 것, 마실 것 등의 준비는 각자의 집에서 하고, 또 초등학생 때는 일부러 친구들과 종이를 오려 사슬을 만들거나 휴지로 만든 꽃 장식을 벽에 붙이거나 했었습니다.
평소엔 몇 명밖에 없는 집에 5~6가족, 20명이 넘는 사람이 모입니다.
지금 같은 여름방학이라면 뜰에서 바베큐를 먹거나 불꽃놀이를 보거나 하며 지나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듯 연회를 즐겼습니다.
시계의 침이 꼭대기를 가리킬 때가 되면 아버지들은 거의 벌건 얼굴로 반쯤 졸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들이 어질러진 테이블을 치우기 시작하고 접시를 주방으로 옮기다 보면 어느 새 파티도 끝나가는 분위기가 생깁니다.
아이면서 즐거운 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어린 아이들끼리만이라도, 앞으로 조금만 더 새벽까지 또 놀고싶다…
그런 생각도 덧없이, 아이들은 부모님 손에 이끌려 삼삼오오 흩어집니다.
언제나 언제나, 이런 어른의 사정으로 강제적으로 끝나는 연회의 끝의 분위기가 정말 싫었습니다.
특히 우리 집이 파티장이 되면 마지막 한 사람이 갈 때까지 되면 배웅을 해 줘야 하니까요.
이윽고 일상 생활로 돌아가는 실내, 접시 위에 남은 먹다 남은 음식, 텅 빈 술병, 매달 때와 마찬가지로 성대하고 화려한 종이 사슬과 휴지 꽃.
엄마가 바쁘게 접시를 씻고, 저는 그걸 돕고, 술에 잔뜩 취한 아빠는 소파에서 코를 골고.
그런 모든 풍경이 구원이 없는 말세처럼 보였습니다.
파티를 위해 잠깐 이동했던 가구들도 원래 자리로 돌려 놓고, 종이 사슬을 떼어낼 때, 이 세상이 끝나는 스위치를 누르고 스스로 포기해야 하는 비장감에 시달렸습니다.
그 후로도 그런 파티 자리를 횟수마저 줄었지만 아이들이 독립하거나 각자 가정을 갖거나 해서 멀리 덜어진 곳으로 이사해 버려서 만날 기회도 줄 때까지 가능한 열었습니다.
끝날 때도 함께 부모님께 끌려 돌아간 우리들은 성장하고 나서는 멋대로 아침까지 자지 않고 계속 이야기를 나누자고도 했습니다.
화제도 학교 일부터 아르바이트, 연애 일로 바뀌며, 그리고 현재 일 이야기까지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싫었던 순간은 끝낼 타이밍이 아주 애매했던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사정으로 빠지는 사람, 졸음에 지쳐 한 사람 빠지고 두 사람 빠져 그런 느낌으로 언젠가 끝났습니다.
어렸을 적 느꼈던 비장감은 줄었지만,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친구들과의 시간 공유는, 어떤 의미로 의무감이 늘어, 차례로 체력적 피로와의 싸움이 되어, 가끔씩 "빨리 끝났으면..." 하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상호간 거리가 멀어지면서 수년간 그런 파티가 없는 해가 계속되었습니다.
역시 즐거웠던 순간이 끝내는 건 그에 상응하는 형식과 거기에 따르는 부작용을 수용라는 각오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일상과 비일상 사이에 그런 확실한 경계가 있어야 다음 파티는 언제 할까, 그런 말도 나오는 것입니다.
최근까지 당시의 어렸을 적 친구들, 각각 새로운 가정을 꾸려 홈 파티를 여는 기회가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된 우리들은 슬슬 파티의 끝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언제까지고 질질 끄는 게 아니라, 그 때는 아직 어렸던 우리들이 스스로 연회의 끝을 정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워진 것입니다.
파티에 한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이 시작되면 거기에 어울리는 끝도 필요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끝나 있었다…가 아니라, 좋은 추억을 집까지 가지고 돌아가야 합니다.
거기에서는 즐거웠던 시간의 기억, 파티가 끝나고 마는 일에 대한 안타까움까지도 기념으로 가지고 돌아가야 합니다.
…조금 말이 길어진 것 같지만, 그런 제 파티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이 곡에 담았습니다.
일단 이 곡을 완성한 후에, 이 멜로디를 모티브로 해서 오프닝 타이틀로 어레인지했습니다.
원래 이 곡은 오프닝과 엔딩 둘이 한 곡인 겁니다.
이 곡의 연출로 인해 팝픈 그 자체가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불안해진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파티 자체가 끝나더라도 결국 세상 모든 것이 끝나 버리는 것은 아닌 것처럼, 우리들도 또 언제나처럼 다음 파티를 준비하겠죠.
그리고 혹시 팝픈이 끝나 버리는 날이 올 때에는, 그에 어울리는 끝의 미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저 자신도 그런 식으로 끝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아직은 괜찮아.
- 무라이 세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