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게임빌에서 발매한 모바일 리듬게임. 당시엔 리듬스타의 흥행으로 인해 이런 저런 유사한 모바일 리듬게임들이 쏟아져나오던 때였고, 이 게임도 그 중 하나였다.
겉보기로 봤을 땐 당시의 다른 모바일 리듬게임들과는 큰 차이가 없어보였다. 차이가 있다면 꽤나 이름있는 회사에서 만들었다 보니 그나마 그래픽이 미려해 보였다는 것과 사진에 나와있듯이 DJMAX시리즈에 있던 피버 시스템을 차용했다는 것 정도? 그러나 리듬게임의 평가에 있어서만큼은 엄격진지(?)했던 내가 봤을 땐 음악의 퀄리티나 피버 시스템의 괴상한 점수체계, 이런저런 불편사항 등등 때문에 굳이 내가 좋아하는 고난이도 컨텐츠가 풍부했던 리듬스타에서 갈아탈 만한 매력을 느끼진 못했다.
하지만 이 게임엔 주목할 만한 특징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보면을 직접 작성할 수 있는 기능과 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존재했다는 것. 사실 내가 이 게임을 내려받은 것도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이 기능 때문이었다. 평소 리듬게임의 채보제작에 흥미가 있었고, 여러 PC 리듬게임 시뮬레이터에서의 보면을 작성해봤기 때문에 이 기능에 많은 관심이 갔다.
나는 학교 쉬는시간에 폰게임을 많이 플레이했던 편인데, 쉬는시간에 이 채보 제작을 하고있다보니 반 친구들이 내가 하고있는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게 뭐냐는 질문에 대해 이 기능에 대해 설명을 해줬더니, 자기들이 내 폰을 가져가서 어려운 걸 만들어볼테니 나더러 클리어를 해보라더라. 나는 당연히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친구들은 어떻게든 어렵게 만들기 위해서 다같이 모여 연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당시 내가 음악게임을 잘한다는 게 반에 꽤나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나름 내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던 듯.
내 폰을 가져가서 작업(?)을 하던 친구들은 꽤나 빠른시간 내 결과물을 가져왔다. 왜냐면 음악과의 싱크따윈 신경 안 쓰고 무조건 어렵게 만드는데만 집중을 했기 때문에.. 곡 내내 노트가 비오듯 쏟아지는 보면을 만들어왔지만 내가 클리어를 해버리니 샘났는지 여러가지 결과물을 가지고왔는데 그것들마저도 다 클리어해버리니 이놈들이 만들어서 온 게, 롱노트와 일반노트가 겹치는 버그를 남용한 보면을 만들어서 온 것. 분명 겉보기엔 롱노트인데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게이지가 게속 닳아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클리어 할 수 없는 보면이었다. 어쨌거나 내가 게임오버 당하는 모습을 봤으니 만족한 듯. '얘가 못 깨는 거 만들었다!' 이러면서.
여튼 음악게임으로 이렇게 친구들과 이렇게 단합해서 놀았던 건 다시는 경험해보지 못할 경험인 거 같아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