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 유저 풀이 엄청 좁은 국내에서 비공식이지만 DDR 대회를 나름 본격적으로 열려는 것 같아서 관심이 갔다.
성격상 사람들과 교류하는걸 싫어해서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이름과는 다른 익명으로 참가를 신청. 온라인 예선을 어렵지 않게 통과한 후 오프라인 본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오프라인 본선 날짜가 다가오면서 기권할까 말까를 엄청 고민했었다. 역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가기가 엄청 망설여졌던 것.
대회날이 되어 떨리는 마음으로 대회장에 찾아갔다. 가보니 일본에서 온 참가자도 있다는게 엄청 놀라웠지만 대부분은 한번쯤은 마주쳤던 사람들이었다. 유저 풀이 엄청 좁다는 걸 보여주는 듯. 그리고 나 빼고는 죄다 서로 아는 사이인 거 같더라. 나 처럼 혼자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안 보이는 거 같았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말을 걸어보려고 했을텐데.
대회가 시작되면서 여러가지 잡음이 많았던 거 같다. 방송 상태가 너무나 절망적이었던 것. 오프라인 대회는 잘 치렀을지 몰라도 방송은 대실패라고 봐도 될 정도였다. 대회장에 오지 못한 사람들도 같이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안타까운 부분.
https://www.youtube.com/watch?v=jSrkdelfkuk
위 영상의 1:16:20 ~ 1:21:00에서 왼쪽이 내가 플레이하는 부분. 영상이 외부에서 재생되지 못하게 막아놔서 링크만 올려놨다. 쓸데없게 시리.
난 결국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16강은 랜덤으로 정해진 조별로 상위 2명만 진출할 수 있다는 룰이었고 내가 속한 조에는 1, 2위를 겨루는 사람들이 속한 덕분에 난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다른 조에 속해있었다면 진출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계속 남지만 대회 룰이 그런 걸 어쩔 수 있겠는가.
탈락하고 남은 경기를 계속 관람하기엔 너무 지루해서 결국 중간에 빠져나왔다. 현장에서 관람하기도 그렇게 좋은 환경이 아니기도 했고.
좋은 대회였지만 아쉽게도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