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까마득하다. 중학생 때인가. 내가 음악게임 커뮤니티를 막 시작했을 때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음악게임이란 장르에 이상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인 나에겐 인터넷 서핑 도중 우연히 음악게임 커뮤니티를 찾아낸 건 엄청난 발견이었다. 음악게임을 주제로 한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 자체에 놀라고 나와 취미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는 게 엄청 흥미로웠다. 때문에 당시에 게시판에 오랫동안 상주하면서 이런저런 잡다한 글을 많이 쓰곤 했다.
2007년이면 그보다 더 이전에 성행하던 플래시 애니메이션 창작 커뮤니티는 대부분 몰락하거나 엄청나게 축소된 상태였지만, 나는 그래도 남아있는 커뮤니티에 가끔씩 생각나는 것들(주로 자잘한 유머)을 플래시로 만들어 올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생각한 게, 음악게임 커뮤니티에 음악게임과 관련된 창작물을 만들어 올려보는 건 어떨까 하고 생각했었다. 웃음에 욕심이 나름 있었던 나는 사람들을 재밌게 해주고 싶었던 것.
그래서 만들어진 것들 중 하나가 위의 영상. 정말 저질스럽고 초등학생 수준의 영상이었지만 당시 사람들은 생각했던 것 보다 엄청난 반응을 보여줘서 되게 기뻤다. 사람들이 재밌어하는 반응이 좋아서 이후에도 여러 잡다한 영상들을 만들곤 했는데, 학교를 마치고 집에가는 길에 '오늘은 이걸 만들어 볼까' 생각하며 웃으며 집에가던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